신당 중진 "지역민심 정면돌파" 총선 사활 … 발로 뛰는 선거 천명
"살아 돌아오는 것이 당에 기여하는 일"
2008년 02월 04일 (월)
정의종 jej@kyeongin.com
대통합민주신당 중진 의원들이 4·9 총선을 앞두고 발이 닳도록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.이들은 대체로 참여정부와 신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에서 주요 직책을 맡은바 있어 '참여정부 심판론' 등 냉담한 지역민심을 돌파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.특히 '전멸론'까지 거론되는 수도권 중진의원들은 총선에 사활을 건 듯한 분위기다. 한때 이들 중진 사이에서는 '총선 불출마설'이 나돌았으나 이제는 "살아 돌아오는 것만이 당에 기여할 수 있는 일"이라며 이를 악문듯한 표정이다.3선의 김근태(서울 도봉갑)의원은 올 초부터 출·퇴근하는 지역구 주민을 상대로 인사를 시작했다. 출·퇴근 인사는 10여년만에 처음이란게 김 의원측의 귀띔이다.총리를 지낸 한명숙(고양 일산갑)의원도 지난주부터 40대 이상 주부, 노인층을 주요 타깃으로 해서 아파트 부녀회, 노인정을 집중 방문하고 있다. 문희상, 신기남, 천정배, 배기선, 원혜영 의원 등 수도권의 다른 중진들도 지역구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"절박한 심정만큼은 같다"는게 측근들의 전언이다.문 의원측은 "연초부터 현재까지 지역상가와 경로당을 쭉 돌면서 계속 인사하고 있다. 정말 발로 뛰는 방법 밖에 없다"고 말했다. 지역구가 탄탄하다고 알려진 원 의원측도 "의정보고를 거의 안했는데 연초부터 의정보고회를 하루에 4~5차례씩 하면서 지역에 인사를 하고 있다"고 말했다.이처럼 중진 의원들이 '발로 뛰는 선거'로 전환하면서 임채정(서울 노원병)국회의장과 김원기(전북 정읍) 전 국회의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.정치권 일각에서는 임 의장이 2월 국회 종료 이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임 의장측은 "2월 국회가 끝나봐야 안다. 아무 것도 결정된게 없다"고 말했다. 김원기 전 의장측도 총선 준비를 계속하고 있으며 변화된게 없다는 입장이다. 한 측근은 "김 전 의장은 신당-민주당과의 통합을 위해 물밑에서 노력하고 있으며, 통합이 성사되면 지역에 내려갈 것 같다"며 "지역은 선거조직 정비만 하면 된다"고 말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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